“폭염, 만성콩팥병 환자 사망 위험 유의미하게 높인다”
계명대 동산병원 권진경 교수팀, 100만 명 대규모 코호트 연구 국제 학술지 게재
단기간의 극심한 폭염 노출이 만성콩팥병 환자의 총 사망 위험을 유의미하게 높인다는 대규모 코호트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신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들은 여름철 열 스트레스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는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신장내과 권진경 교수와 부산대학교 의생명융합공학부 노윤우 석사과정생이 공동 1저자로, 부산대학교 의생명융합공학부 이환희 교수와 서울대학교 보라매병원 이정표 교수가 공동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연구팀은 2015년부터 2023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NHIS) 데이터를 활용해 폭염이 만성콩팥병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약 114만 명의 만성콩팥병 환자군과 이들과 유사한 연령대 및 성별을 가진 동일한 수의 만성콩팥병이 없는 환자와 비교하는 대규모 교차 분석을 수행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가장 더운 상위 1% 수준의 극심한 폭염에 노출되었을 때 다소 더운 날씨에 노출되었을때 대비 만성콩팥병 환자군의 사망 위험도가 약 4.1% 유의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만성콩팥병이 없는 대조군에서는 동일한 조건에서 유의미한 위험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다. 특히 만성콩팥병 환자 중에서도 65세 이상의 고령자, 여성, 고혈압을 동반한 환자의 경우 폭염 노출로 인한 사망 위험이 더욱 두드러졌다.
연구팀은 “신장 기능이 손상된 만성콩팥병 환자는 몸 속 수분과 전해질(나트륨, 칼륨 등) 균형을 유지하는 항상성이 저하되어 있어 폭염 시 수분 손실이 발생하고 혈압이 불안정해지기 쉽다”며, “고혈압을 동반한 경우에는 혈관이 딱딱해지고 혈관 내벽의 기능 장애로 인해 폭염 시 적절한 신체 대응이 이루어지지 않아 심혈관 연관 위험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의 공동 1저자인 계명대 동산병원 권진경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극심한 폭염이 만성콩팥병 환자에게 단순한 환경적 요인을 넘어 직접적인 생리적 스트레스 유발 요인으로 작용함을 시사한다”며, “여름철 더운 기후에 거주하거나 냉방 시설이 부족한 환경에 놓인 만성콩팥병 환자를 선제적으로 식별하고, 폭염기 동안 위험 요인에 대한 상담과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표적화된 예방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환경보건 분야 최상위 국제 학술지 중 하나인 「Environment & Health」(최근 2년 JCR IF: 8.8, JCR 상위 4.1%)에 게재되며 그 학술적 가치를 높이 인정받았다.




